마쓰모토의 거리가 미술관이 됩니다. 마쓰모토 건축예술제 2026 개막

2026.11.04
마쓰모토의 거리가 미술관이 됩니다. 마쓰모토 건축예술제 2026 개막

아사마 온천에도 네 곳의 전시장. 마쓰모토 주조 ‘오토나 혼바코’에도 기토 겐고의 작품이 찾아왔습니다.

11월 3일, ‘마쓰모토 건축예술제 2026 ADVANCE’의 두 번째 전시 기간이 시작됐습니다.

12월 13일까지 41일 동안 마쓰모토 시내 19개 전시장(18개 시설)에서 일본과 해외 작가 18팀의 작품을 선보입니다. 이우환, 팀랩, 줄리언 오피 등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는 작가들도 참여합니다.

이번 행사의 특징은 전시장이 마쓰모토 도심에서 아사마 온천과 서부 지역까지 넓어졌다는 점입니다.

역사 깊은 건물을 무대로 현대미술을 전시하며 건축의 매력을 새롭게 발견합니다. 작품뿐 아니라 건물 자체와 거리를 걷는 시간까지 즐길 수 있는 예술제입니다.

아사마 온천의 네 전시장

마쓰모토 가까이에서 느긋하게 쉬어가는 온천 마을로 사랑받아 온 아사마 온천. 이번 예술제에서는 마을에 남은 개성 있는 건축 네 곳이 전시장이 됩니다.

마쓰모토 혼바코(마쓰모토 주조) × 기토 겐고

먼저 소개하고 싶은 곳은 마쓰모토 주조의 북 호텔 ‘마쓰모토 혼바코’입니다.

오랜 역사를 지닌 료칸 고야나기의 대욕장을 고쳐 만든 서점 ‘오토나 혼바코’에 현대미술가 기토 겐고의 작품이 전시됩니다.

기토 겐고는 스카프와 거울, 훌라후프 같은 친숙한 소재를 사용한 색채 풍부한 설치 작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때 수많은 온천 요양객이 몸을 담갔던 공간이 책에 둘러싸인 장소로 다시 태어나고, 이제 현대미술 전시장이 됩니다.

건축을 허물고 새로 짓기보다 그 안에 쌓인 시간을 이어받으며 새로운 역할을 부여하는 일. 마쓰모토 혼바코가 탄생한 방식 자체가 이번 예술제의 주제와 맞닿습니다.

마쓰모토 혼바코 전시는 무료이지만 사전 예약이 필요합니다.

옛 아사마 온천 게이엔 조합(다나베 약품 2층) × 기토 겐고

기토 겐고의 작품은 온천 마을에 남은 또 다른 건물에도 전시됩니다.

전시장은 옛 아사마 온천 게이엔 조합입니다. 일본 전통 음악과 춤을 선보이는 예능인, 게이기들이 이곳에서 기예를 익혔습니다.

아사마 온천은 과거 게이기 문화가 번성했던 온천 마을이기도 합니다. 그 기억을 간직한 공간에 기토 겐고의 설치 작품이 펼쳐집니다.

같은 작가의 작품이라도 료칸의 대욕장을 되살린 마쓰모토 혼바코와 게이기의 연습실은 공간이 지닌 의미가 크게 다릅니다.

두 전시장을 이어 방문하며 건축과 작품의 관계를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는 감상 방법입니다.

IMG_9551.jpg
IMG_9549.jpg

옛 요시자와 기념품점 × 오가키 미호코

한때 기념품점으로 쓰이다 지금은 비어 있는 건물도 전시장이 됩니다.

작품을 선보이는 이는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공부하고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미술가 오가키 미호코입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어둠 속에 인체가 떠오르고, 그 몸에서 무수한 빛이 퍼져 나옵니다.

한때 관광객이 오가며 기념품을 사던 장소. 장사를 마친 건물 안에 새로운 감상 경험이 생겨납니다.

작품과 함께 오래된 기념품점이라는 건물의 역사에도 눈길을 주고 싶은 전시장입니다.

IMG_9536.jpg

쇼몬 문고 × 나카지마 다카시

또 한 곳, 꼭 들르고 싶은 곳은 ‘쇼몬 문고’입니다.

다이쇼 시대(1912~1926년)에 지어진 사설 도서관으로, 지금도 시민들의 보존 활동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곳에 작품을 전시하는 이는 현대미술가 나카지마 다카시입니다.

테이프와 필름 등 빛을 반사하거나 투과하는 소재로 건축의 구조와 사람의 움직임, 빛의 변화를 담은 설치 작품을 만들어 온 작가입니다.

건물을 전시의 배경으로만 두지 않고 건축 자체를 작품 안으로 끌어들입니다. 이번 예술제의 취지를 잘 보여주는 표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오래된 도서관이 간직한 기억과 현대미술은 어떻게 서로 울림을 주고받을까요. 이 전시도 기대됩니다.

성곽 도시에도 놓칠 수 없는 작품들

아사마 온천에서 조금 더 나가면 마쓰모토 도심에도 여러 전시장이 있습니다.

국가 등록 유형문화재인 ‘갓포 마쓰모토칸’에서는 팀랩의 영상 작품을 전시합니다. 유서 깊은 ‘호오노마’에서 이토 자쿠추의 격자 그림을 모티프로 한 작품이 펼쳐집니다.

옛 사제관에서는 이우환의 목판화를 전시합니다. 마쓰모토 시민예술관에서는 줄리언 오피의 《Busan Walkers》를 볼 수 있습니다.

서부 지역의 중요문화재 ‘옛 마쓰모토 구재판소 청사’에서는 겐·줄리아 요네타니의 길이 9m 소금 작품 《최후의 만찬》을 전시합니다.

IMG_7870.JPEG

예술과 건축을 둘러보고, 아사마 온천에 머물기

마쓰모토 건축예술제의 매력은 미술관 안에서만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오래된 건물을 찾아가고 골목을 걸으며 거리의 역사를 만나는 동안, 뜻밖의 장소에서 예술과 마주칩니다.

아사마 온천에서는 네 전시장을 둘러보고 온천 마을을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거리 산책 뒤에는 온천으로.

10 Stories Stay 마쓰모토 를 거점으로 건축과 예술, 온천을 함께 즐기는 마쓰모토 여행은 어떠신가요?

IMG_9570.jpeg

마쓰모토 건축예술제 2026 ADVANCE 행사 안내

  • 기간 2026년 11월 3일(화·일본 공휴일)~12월 13일(일)
  • 장소 마쓰모토 시내 19개 전시장(18개 시설)
  • 참여 작가 일본·해외 18팀
  • 관람 패스 일반 3,000엔 / 고등학생·대학생·직업전문학교생 2,000엔 / 중학생 이하 무료(보호자 동반)

※ 전시장마다 개장 시간과 휴관일이 다릅니다. 할인 제도와 무료 관람 대상 등 자세한 내용은 공식 사이트를 확인해 주세요.

마쓰모토 건축예술제 공식 사이트 / 관람 패스 안내

아사마 온천 지역의 전시장

  • 마쓰모토 혼바코(마쓰모토 주조) / 기토 겐고
  • 옛 아사마 온천 게이엔 조합(다나베 약품 2층) / 기토 겐고
  • 옛 요시자와 기념품점 / 오가키 미호코
  • 쇼몬 문고 / 나카지마 다카시

마쓰모토 혼바코 전시 안내

  • 주소 나가노현 마쓰모토시 아사마온센 3-13-1
  • 개장 시간 12:00~17:00(마지막 입장 16:00)
  • 휴관일 11월 7일(토), 11월 30일(월)
  • 입장료 무료·사전 예약제(관람 시간 1시간)

마쓰모토 혼바코 전시 상세·방문 예약

※ 마쓰모토 혼바코 외 나머지 세 전시장도 방문 전 공식 사이트에서 개장 시간과 휴관일을 확인해 주세요.

저널 목록으로